[출근길 인터뷰] 밤마다 '식욕 폭발'…혹시 나도 야식증후군?

2023-10-10 1

[출근길 인터뷰] 밤마다 '식욕 폭발'…혹시 나도 야식증후군?

[앵커]

밤만 되면 출출해서 배달앱을 뒤져본다거나, 라면이라도 끓여 먹을까, 고민하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만약에 내가 자주 이런다면 혹시 '야식 증후군'이 아닐까, 한번 의심해봐야 합니다.

박서휘 캐스터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캐스터]

수요일 출근길 인터뷰에서는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조아라 교수를 만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조아라 /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안녕하세요.

[캐스터]

먼저 야식 증후군이라는 게 어떤 건가요?

[조아라 /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야식 증후군은 저녁 시간 이후에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야간 식사를 특징으로 하는 섭식 장애 중 하나입니다.

전체 인구의 1.5% 정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특히 비만 환자에서는 무려 10명 중 1명이 야식 증후군에 해당합니다.

[캐스터]

그렇다면 얼마나 야식을 자주 먹어야 야식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을까요?

[조아라 /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하루 섭취하는 총 열량의 4분의 1 이상을 저녁 식사 이후에 섭취하고 있거나 일주일에 2번 이상 밤에 잠을 자다가도 일어나서 야식을 먹는다면 야식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야식 습관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오전에는 식욕이 없어 아침을 거르게 되고 밤에는 강하게 식욕이 증가하고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는 불면증, 기분이 우울하고 저녁에 기분이 나빠지는 증상이 함께 동반된다면 더욱 강하게 야식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캐스터]

야식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건가요?

[조아라 /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아침에 먹든 저녁에 먹든 총 칼로리 섭취량이 같다면 조삼모사가 아닐까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선 우리 몸은 24시간을 주기로 기능이 돌아가는 생체 리듬을 따르고 있는데 야식 증후군에서 늦은 시간의 식사와 수면 부족은 이 생체 리듬을 어긋나게 합니다.

그리고 망가진 생체시기로 인해서 호르몬의 교란이 발생합니다.

야식 증후군 환자에서는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과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 렙틴의 분비가 감소해서 수면 장애를 유발하고 밤에 식욕을 억제하는 기능이 떨어집니다.

따라서 야식을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야식으로 인해서 생체 리듬이 망가지고 수면 장애가 생기고 식욕을 억제하지 못해서 계속 야식을 먹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두 번째로 늦은 시간의 식사는 비만을 유발하고 혈당과 혈중 콜레스테롤 증가를 일으킵니다.

같은 열량이어도 늦은 시간에 먹을 경우에는 혈당, 인슐린, 중성지방이 더 크게 증가하게 됩니다.

그래서 인슐린 저항성이 나타나고 인슐린 저항성은 섭취한 에너지를 지방으로 축적하게 하고 축적된 내장지방은 염증 물질을 분비해서 대사증후군의 원인이 됩니다.

세 번째로 보통 야식을 먹은 후에 충분히 소화를 시키지 못한 채 잠자리에 들기 때문에 소화 불량이나 역류성 식도염, 위염 등의 위장 장애를 유발합니다.

특히 야식으로 기름진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게 될 경우에는 이 위장 장애를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캐스터]

야식이 이미 습관이 되었다면 단숨에 끊기가 굉장히 어려운데요. 좀 더 건강하게 끊어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조아라 /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먼저 망가진 생체 리듬을 규칙적으로 되돌리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침을 굶게 되면 공복 시간이 길어져서 저녁에 폭식의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아침을 간단하게라도 챙겨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분들의 경우에는 점심이라도 포만감 있게 제대로 챙겨 드시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생체 리듬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낮에는 밖으로 나가서 햇빛을 충분히 쬐고 몸을 움직이셔야 합니다.

밤에 폭발하는 식욕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저녁 식사 시간을 조금씩 앞당기고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일찍 자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저녁 식사 시간을 조금 늦추는 것도 괜찮습니다.

저녁 식사 후에 많이 허기지면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대신에 따뜻한 우유나 바나나, 아몬드처럼 열량이 낮으면서도 수면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조금씩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혹시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필요에 따라 약물 치료 등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캐스터]

오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조아라 /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감사합니다.

[캐스터]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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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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